너만큼 다정한 북유럽은 여행 작가 호밀씨가 암 선고를 받고 삶을 다시 돌아보며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자 떠난 북유럽 여행 이야기입니다. 특히 여행으로서의 북유럽이 아닌 살아보고자 하는 북유럽 이야기로 눈에 익숙한 곳보다는 아이와 함께하는 동네 놀이터에서의 소소한 에피소드들이 등장합니다.
너만큼 다정한 북유럽 줄거리
일 중독자 여행 작가인 저자가 암 수술 후 대중들을 위한 해외여행을 지양하고, 건강과 가족의 의미를 찾는 아이와 여행을 하며 인생의 답을 찾아가는 여행서 입니다. 덴마크를 시작으로 스웨덴, 핀란드,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를 돌아보는 여정인데 마지막 도시에선 옛 친구를 만나고 우연인지 운명인지 친구의 출산도 지켜보게 됩니다. 유명 관광지만 소개하는 책이 아니라 가족 간의 사랑과 아이에 대한 애정이 담겨서 따듯하게 느껴지는 에세이입니다. 북유럽 곳곳에서 어린이가 놀기 좋은 곳들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특히 북유럽이 아이 키우기 좋은 곳이고 교육법 같은 것들이 한국에서도 인기 있는 주제여서 그들의 실생활도 엿볼 수 있는 구절들이 많이 있습니다. 책에서는 우리나라 환경과 너무 달라서 이렇게 온 나라가 어린이에게 호의적인 나라에서 자란 아이들이 일상에서 행복을 더 쉽게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 이야기 중 하나는 북유럽 사람들은 유머감각이 부족하고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해 사교성이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작가가 만난 북유럽 사람들은 길을 가다가 어려운 일이 생기면 말하지 않아도 먼저 다가와 도움이 필요한지 물어봅니다. 아이가 아파서 급하게 병원을 찾아갔는데도 카드도 되지 않고 경황이 없어 수중에 돈도 충분하지 않았지만 처음 보는 의사가 대신 병원비를 내주며 내일 돌려줘도 된다고 합니다. 손가락이 베어 피가 나 근처 병원처럼 보이는 곳에 들어갔지만 문을 닫고 정리 중인 그곳에서 만난 노의사는 친절하게 치료해 주었습니다. 노의사는 며칠분의 상처 봉합에 필요한 밴드도 함께 내어 줍니다. 말도 잘 통하지 않는 곳에 다쳤으니 걱정이 두 배는 되었을 텐데 정말 평생 고마운 사람들을 만납니다. 이들의 여행기를 읽으면 작가가 암에 걸렸다는 사실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건강해 보입니다. 다른 무엇보다 버킷리스트를 이루는 그 시간이 행복해 보이고 잃었던 건강을 되찾을 수 있는 활력소가 되었을 것 같습니다. 순간 머무는 그곳에서 아무것도 안 하고 지내는 시간들이 아깝게 느껴지고 나가서 뭐라도 봐야 할 것 같은 예전 습관을 애써 다독이며 느긋하고 여유로운 여행이 되고자 노력하는 작가의 마음이 공감이 가고 쉽게 바꾸기 힘든 여행 스타일을 조금씩 바꿔나가고자 노력하는 모습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교육 선진국 북유럽의 놀이 명소에서 아동의 놀 권리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책에서 공동육아를 하는 두 부부의 양육관과 교육관에 관한 이야기도 시선을 끕니다. 계획 없이 떠난 북유럽에서 이들 부부의 단 하나의 목표는 '북유럽 놀이터를 돌아다니며 아이를 실컷 뛰놀게 하자'는 것입니다. 따라서 책 속에는 여행책을 만드는 사람이자 엄마로서 발견한 북유럽의 아이와 함께 가기 좋은 보석 같은 명소들이 줄줄이 쏟아져 나옵니다. 창의적인 스칸디나비아식 놀이터로 유명한 덴마크와 스웨덴부터 핀란드 북단의 로바니에미에 이르기까지, 저자는 아이도 부모도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북유럽의 명소들을 찾아 돌아다녔습니다. 키즈 카페처럼 꾸며진 도서관, 놀이하듯 즐길 수 있는 미술관 등 일반적인 가이드북에서는 알 수 없는 정보들은 물론, 두 부부가 아이와 장기간 여행을 하며 겪은 가족 여행 노하우가 책 속 가득 녹아 있습니다.
호밀씨 작가 소개
십오 년째 책 만드는 사람 입니다. 주로 일본과 유럽을 여행하며 이런저런 여행책을 다음고 썼습니다. 길을 걷다 개구리나 달팽이를 밟을까 봐, 밤송이나 새똥에 머리를 맞을까 봐 늘 조심해야 하는 곳에서 남편 그리고 초등학생 딸과 함께 느리게 살고 있습니다. 가족의 사랑과 갈등, 화해에 대해 깊게 파고드는 스웨덴 소설가 프레드릭 배크만과 덴마크 영화감독 수잔 비에르의 팬이며, 북유럽 여행 중 달리기의 매력에 푹 빠진 뒤 난생처음으로 근육을 키우고 있습니다. 다음 가족 여행은 배낭에 호밀빵 샌드위치와 블루베릴르 채워 넣고 노르웨이 트레킹을 떠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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