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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불편한 편의점2, 베스트셀러 장편소설

by LIN_MOM 2023. 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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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 불편한 편의점 1의 후속작인 불편한 편의점 2는 2022년 베스트 셀러에 오랜 기간 등록되었습니다. 두 편의 이야기가 어떤 연결고리가 있는지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불편한 편의점 2 줄거리

불편한 편의점 2는 독고씨가 떠난 편의점에서 사장이 된 사장님의 아들 민식, 점장이 된 오여사 오선숙 그리고 새롭게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으로 등장한 근배 씨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독고씨와 닮은 듯 닮지 않은 근배 씨는 황금보라는 별명으로 불편한 편의점을 이끌어 가고 있습니다. 불편한 편의점 1에서 등장했던 인물들이 2편에서도 등장하고 새로운 인물들과의 새로운 에피소드를 만들어 내는 것이 주요 스토리입니다. 고집 센 정육점 사장님은 나이가 문제가 아니라 상대방의 말을 듣지 않고 현실을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그는 코로나 시대에 아들과 와이프의 조언을 받아들이지 않고 고집만 부리는 모습이지만 근배 씨를 만나고 근배 씨의 조언대로 주위를 둘러보았더니 자신이 변화해야 한다는 것을 인지하게 됩니다. 2편의 핵심은 1편의 독고씨를 편의점으로 이끈 염 사장님의 이야기가 크게 차지합니다. 염 사장님과 그녀의 아들 민식 씨 각자의 생각과 이해관계가 잘 풀어져 있습니다. 교사 은퇴 후 마련한 편의점이지만 아들과 딸은 편의점을 팔아 자신들의 사업 자금으로 이용하길 바라고 있는 속사정이 있었습니다. 그녀에게 가족과 자식들은 어떤 존재일지, 어떤 부모였을지에 대한 에피소드는 불편한 편의점 2에서 인상 깊은 부분입니다. 편의점을 지키는 근배 씨 또한 사람들을 만나고 그 안에서 자신의 꿈을 찾아 재기하는 모습을 보여 줍니다. 연극배우라는 꿈을 포기했던 사연과 함께 그가 다시 연극인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되기까지의 마음들이 글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인상 깊은 구절

편의점 오너 염 사장님은 '행복은 바라지도 않는다. 삶의 순간순간에 만족하는 찰나가 잦길 바랄 뿐이다'라고 합니다. 70이 넘은 염 사장님의 삶에 대한 고찰입니다. 그녀가 겪었을 그동안의 인생에서 1편에서도 느낄 수 있었던 행복은 가까이에 있고 주변에서 마음을 소통하며 작은 것에도 만족하는 날들이 많아질 수 있는 마음가짐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책의 마지막 구절에서 '옆에서 미소를 나눌 누군가를 소중히 여기며 함께 웃겠다고'라는 구절과도 일맥상통합니다. 김호연 작가가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녹여져 있는 것 같습니다. 급변하는 세상과 코로나 시대가 맞물리면서 개인주의가 늘어나고 함께 보다 혼자라는 게 익숙해져 버린 세상입니다. 나 혼자가 아니라 함께라는 마음을 우리의 머릿속에 인식시켜 주는 구절은 1편과 이어지는 세계관과 등장인물들의 에피소드에서 드러나는 대목입니다.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통해 치유받고 힘을 얻어가는 모습에서 남들과 비교하지 않고 지나친 근심 걱정 없는 삶을 살아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총평

보통 사람들의 평범한 이야기들을 담백하게 이끌어 내는 것이 이 책의 장점입니다. 불편한 편의점 2에서도 청파동 편의점이라는 공간 안에서 독고씨가 아닌 근배 씨로 시점은 옮겨졌으나 그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고 근배 씨가 여러 등장인물들과의 이야기를 통해 각 주인공들의 성장뿐만 아니라 근배 씨 자신의 성장과 발전을 이끌어 내는 점에서 1편과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1편에 이은 세계관이 더 확장되고 구체화되면서 가독성이 좋아지고 몰입하여 읽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1편에서 보다 등장인물들이 사소한 계기로 생각과 마인드가 변화하는 모습에서 아쉬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고지식하고 고집 센 고깃집 사장님이  근배 씨와의 대화를 통해 한순간에 마음을 바꾸기란 쉽게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었지만 글과 등장인물이 빠르게 흘러간다는 점에서는 아쉬움이 남는 부분입니다. 원작을 뛰어넘는 후속은 없다고 하지만 김호연 작가만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전개력과 가독성은 매력적이고 충분히 2편도 읽어 볼 만한 부분입니다. 불편한 편의점을 읽고 있으면 마음 따듯해지는 우리 시대 우리의 이야기를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쨌거나 삶은 계속되어 있었고, 힘 있게 내뿜는 숨소리를 들으며 살고 싶다는 메시지는 불편한 편의점을 통해 사회를 구성하는 한 사람으로서 한번뿐인 인생을 가열차게 살아 보길 희망을 들여다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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