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얼빈은 안중근이 이토히로부미를 저격하기 전 일주일 부터 그가 사형이 집행된 순간까지의 짧은 순간들을 담은 소설입니다.
하얼빈 줄거리
안중근은 자신에게 세례를 준 빌렘을 찾아가 블라디보스토크로 가기로 했다고 전합니다. 집안 식구들에게도 다들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안중근은 새벽에 겨울옷 한벌로 길을 떠납니다. 이토히로부미는 철도를 시찰하는데 동양을 경영할 구도를 계획하기 위해 만주를 여행하는 것을 보도했습니다. 안중근은 하숙집 주인의 신문에서 고려왕궁 폐허를 순행하는 순종과 이토의 사진이 실린것을 보았습니다. '이토를 죽여야 한다는 생각은 자각증세가 없는 오래된 암처럼 마음속에 응어리져 있었는데 만월대의 사진을 보는 순간 암의 응어리가 폭발해서 빛을 뿜어내는 것 같았다' 라고 안중근은 생각했습니다. 이토가 하얼빈에 온다는 소식을 듣고 우덕순에게 향합니다. 우덕순은 안중근 의병 부대 하부의 대원이었습니다. 이토는 대련에 들어왔고 시간이 얼마 없음을 알고 안중근과 우덕순은 하얼빈으로 출발합니다. 하얼빈역에서 총을 쏘는 것은 플랫폼 안으로 들어가야하는 어려움을 직감하고 철도가 교행하는 채가구역으로 가 보았습니다. 채가구역에서 우덕순은 이토를 기다렸다가 저격하기로 하고 안중근은 하얼빈역으로 다시 돌아갔습니다. 우덕순의 채가구역 작전은 실패가 되고 안중근은 하얼빈역에서 내린 이토를 향해서 총을 쏘았습니다. 그는 러시아 군인들에게 잡혀가기 전에 "코레아후라"를 외칩니다. 하얼빈역은 러시아의 관할구역이었으나 안중근은 일본 총영사관으로 인계되었고 지하구치소에 갇혀서 취조를 받게 됩니다. 이때 우덕순도 구치소에서 취조를 받고 있었습니다. 신문은 석달동안 계속 되었고 관동 도독부 지방법원으로 후송되어 재판을 받게 됩니다. 안중근은 사형을 우덕순은 가벼운 삼년형에 처한다고 선고 되었고 수사와 재ㅏㄴ은 끝이 났습니다. 사형을 선고받은 안중근은 '안응칠 역사'를 쓰고 있었고 더욱 바빠졌습니다. 사형선고를 받은지 3일 뒤부터는 '동양평화론'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안중근이 빌렘신부를 만나뵙기를 요청하자 뮈텔 주교가 허락하지 않았지만 그는 안중근을 만나러 여순으로 가 그의 고해를 듣습니다. 3월 25일 집행날짜는 한국황제의 생일이므로 하루 연기된 3월 26일 안중근은 사형에 처합니다. '나의 시체를 하얼빈에 묻으라' 라는 유언을 남겼지만 그의 시신은 하얼빈으로 가지 못하고 여순감옥 공동묘지 어딘가에 묻히게 됩니다.
김훈 작가 소개
1948년 서울 출생한 그는 '칼의 노래, '달 너머로 달리는 말', '연필로 쓰기' 등의 글을 펴냈습니다. 작가로 활동하면서 안중근의 생애를 소설로 쓰려는 구상을 품고 인생과업으로 삼아왔던 특별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청년 안중근의 영혼과 생명력을 묘사해 보고 싶었다는 작가는 가족 이야기를 쓸 때 가장 고통스러웠다고 합니다. 거사 전 아내와 어린 두 아들을 하얼빈으로 불러 들였는데 그의 아내는 거사일 이틑날 하얼빈에 도착해 전날 남편이 무슨 일을 벌였는지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녀의 생애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고 그녀가 겪은 고통과 슬픔에 대한 기록이나 기억이 남아있지 않아 그 장면들을 써내려 갈때가 가장 힘든 시간 이었다고 합니다.
총평
하얼빈은 어릴적 읽었던 지루한 위인전 느낌이 아닌 안중근 인생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사건이 이토히로부미 암살 일주일 전 부터 생의 마지막 순간, 그리고 그의 가족들이 현대에서 얼마나 박해를 받고 살아왔는지에 대해 읽기 쉽게 서술 되어 있습니다. 좀 더 안중근이라는 인물에 대해 그의 성격이 문체에 담겨 있듯이 담담하고 섬세한 글로 표현되어 있어 가독성도 좋습니다. 짧은 문체, 무미 건조한 등장인물의 말투, 한민족의 입장에서 애국의식을 고취시키는 스토리텔링이 아닌 그 당시 일본인들의 생각에 깊이 들어가 표현된 말을 읽어내려가며 김훈 작가의 절제된 필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당시 시대적인 암울함과 글에서 드러나는 담백한 안중근의 말투에서 우리나라가 처해 있던 현실이 더욱 안타까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그동안 과거에 대해 무지했던 자신을 반성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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